2026-08-12 · 정우진 (수석연구원)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란 무엇인가요? BaaS·서비스형 뱅킹·비금융 플랫폼으로 본 2026 기업 도입 완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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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베디드 금융이란 무엇이고 왜 2026년 비금융 기업의 성장 전략이 되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은 비금융 기업이 자사 플랫폼 안에 결제·대출·계좌·보험 같은 금융 기능을 직접 심는 방식이고, 2026년 현재 가장 빠르게 크는 B2B 금융 시장입니다.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글로벌 임베디드 금융 시장이 2026년 약 1,560억 달러에서 2031년 4,545억 달러로, 연평균 23.8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국에서는 2026년 임베디드 금융 거래액이 7조 달러에 이르러 전체 금융 거래의 10%를 차지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와 있는데요. 핵심은 은행 라이선스 없이도 BaaS(Banking as a Service, 서비스형 뱅킹) API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내재화할수 있게 되면서, 소프트웨어 기업과 커머스 플랫폼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목차

커머스 정산 화면에서 목격한 임베디드 금융의 실체

지난 3월, 판매자 4만여 곳을 둔 국내 중견 이커머스 플랫폼의 재무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 회사의 오래된 고민은 정산 주기였는데요. 판매 대금이 판매자 계좌에 들어오기까지 열흘 가까이 걸리다 보니, 자금 사정이 빠듯한 소상공인 판매자들이 경쟁 플랫폼으로 이탈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담당자가 보여준 대시보드에는 "정산 지연 관련 문의"가 월 1,200건 넘게 쌓여 있었습니다.

이 회사가 선택한 해법이 바로 임베디드 금융이었습니다. 은행과 제휴해 정산 예정 금액을 담보로 판매자가 앱 안에서 버튼 하나로 선정산을 신청하는 기능을 붙인 것인데요. 별도 대출 심사 서류 없이 플랫폼의 거래 데이터가 곧 신용 평가 자료가 됐습니다. 도입 후 두 분기 만에 정산 관련 문의가 절반 이하로 줄었고, 선정산 수수료라는 새 수익원까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흥미로웠던 건 판매자 대부분이 이 기능을 "은행 대출"이 아니라 "플랫폼의 편의 기능"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금융이 서비스 흐름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사용자는 금융을 이용한다는 감각조차 잊게 되는 셈인데요. 이것이 임베디드 금융의 본질입니다.

임베디드 금융과 BaaS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한 줄로 요약하면, BaaS는 임베디드 금융을 가능하게 하는 공급 인프라이고 임베디드 금융은 그 인프라 위에서 고객이 경험하는 결과물입니다.

은행업은 라이선스 산업입니다. 계좌 개설, 여신, 지급결제는 인가받은 금융회사만 할 수 있는데요. BaaS(서비스형 뱅킹)는 은행이 보유한 라이선스와 코어 뱅킹 기능을 API 형태로 쪼개 비금융 기업에 제공하는 모델입니다. 하나은행 CEO 경영이슈 리포트는 BaaS를 "금융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라이선스가 없는 비금융사에 API로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하며, 기업금융의 판도를 바꿀 기회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구조를 계층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계층역할대표 플레이어
라이선스 보유 은행계좌·여신·지급결제의 법적 주체, 규제 준수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BaaS 미들웨어은행 기능을 API로 표준화해 중개Stripe, Marqeta, 국내 전자금융업자
비금융 플랫폼자사 서비스 흐름에 금융 기능 내재화커머스, SaaS, 배달·모빌리티 앱

이 구조에서 비금융 기업은 금융업 인가 없이도 고객 접점을 장악하고, 은행은 자체 앱 바깥에서 새로운 고객 유입 채널을 확보합니다. 미들웨어 사업자는 그 사이에서 거래량 기반 수수료를 가져가는데요. 세 주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졌습니다. 이 흐름은 API를 상품처럼 팔고 사는 API 이코노미의 확장이기도 합니다. 결국 임베디드 금융을 도입할때 첫 질문은 "어떤 은행·미들웨어와 어떤 API 계약을 맺을 것인가"가 됩니다.

하나은행·쿠팡·토스가 보여준 국내 임베디드 금융 사례

한 줄 요약: 국내 임베디드 금융은 2024~2025년을 지나며 실험 단계를 넘어 은행 조직 개편을 이끄는 주류 전략이 됬습니다.

화이트페이퍼 보도(2025년 2월)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쿠팡과 손잡고 e커머스 정산채권 팩토링 서비스를 2024년 12월 선보였습니다. 쿠팡 판매사업자의 매출 대금을 은행이 매입해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자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구조인데요. 앞서 소개한 선정산 사례와 같은 문법입니다. 하나은행은 당근페이, 이디야커피, 네이버페이, 쿠팡페이와도 제휴를 넓혀 왔습니다.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도 구체적입니다. 우리은행은 2025년 1월부터 토스(Toss) 앱 용돈관리 서비스 안에서 미성년 자녀 명의 입출금 계좌를 개설·관리하는 기능을 열었습니다. 신한은행은 2024년 11월 현대제철 온라인 플랫폼에 비대면 판매론을 붙였고, 이랜드 멤버십 앱에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이페이머니를 공급했는데요. KB국민은행은 아예 임베디드영업본부를 신설했고, NH농협은행도 임베디드금융 전담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2024년 9월 관련 서비스 5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규제 측면의 길도 넓어진 상태입니다.

주요 사례를 한눈에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은행파트너 플랫폼내재화된 금융 기능시점
하나은행쿠팡정산채권 팩토링(선정산)2024년 12월
우리은행토스미성년 자녀 계좌 개설·관리2025년 1월
신한은행현대제철 플랫폼비대면 판매론(공급망 금융)2024년 11월
신한은행이랜드 이멤버선불전자지급수단 이페이머니2023년 5월

주목할 부분은 사례의 성격 변화입니다. 초기 임베디드 금융이 간편결제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정산채권 팩토링, 공급망 금융, 계좌 개설처럼 기업 금융과 수신 상품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B2B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자사 고객의 자금 흐름 어디에 마찰이 있는지 다시 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 마찰 지점이 곧 임베디드 금융의 기회입니다.

비금융 기업은 임베디드 금융으로 어떻게 돈을 버는가

핵심은 금융 기능이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두 번째 수익 엔진이 된다는 점입니다. 해외 버티컬 SaaS 기업들의 숫자가 이를 증명하는데요. 코인로(CoinLaw)의 2026년 통계 정리에 따르면 요식업 SaaS인 토스트(Toast)는 2024년 핀테크 부문에서만 18억 달러의 매출총이익을 올렸고 이는 전년 대비 33% 성장한 수치입니다. 쇼피파이(Shopify)의 머천트 대출 프로그램 쇼피파이 캐피털은 2025년 한 해에만 42억 달러의 대출·선지급을 집행했습니다. 맥킨지는 임베디드 금융이 2030년까지 전체 은행 수익 풀의 10~15%를 가져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숫자의 결이 다르다는 점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토스트는 원래 식당용 주문·POS 소프트웨어 회사이고, 쇼피파이는 쇼핑몰 구축 도구 회사인데요. 두 회사 모두 소프트웨어 구독료가 아니라 그 위에 얹은 금융 기능에서 성장의 상당 부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고객의 일상 업무를 장악하면, 그 업무에 붙은 돈의 흐름을 가장 잘 아는 사업자도 그 소프트웨어가 된다는 논리입니다. 거래 데이터가 곧 심사 역량이 되는 구조라서, 후발 금융사가 쉽게 복제하기 어려운 해자가 만들어지는데요. 이것이 버티컬 SaaS 투자자들이 임베디드 금융 침투율을 핵심 지표로 보는 이유입니다.

수익 모델은 크게 네 갈래로 정리됩니다.

  • 결제 수수료형: 플랫폼 내 결제를 자체 처리하며 거래액의 일정 비율을 수취하는 가장 기본적인 모델입니다.
  • 여신 스프레드형: 거래 데이터를 신용 평가에 활용해 선정산·운전자금 대출을 제공하고 이자·수수료를 나눠 갖습니다.
  • 계좌·수신 연계형: 플랫폼 안 계좌 개설로 예치금을 만들고 고객 락인과 데이터 수익을 동시에 얻습니다.
  • 보험·부가상품형: 구매 맥락에 맞는 보험이나 보증 상품을 판매 시점에 끼워 제공합니다.

효과는 수익만이 아닙니다. 중소기업(SMB) 대상 조사에서 임베디드 렌딩 이용 기업의 만족도는 72%로, 전통 신용 상품 이용 기업의 56%보다 16%포인트 높았습니다. 거래 데이터 기반 심사 덕분에 서류 부담 없이 빠르게 자금을 받을수 있어서인데요. 만족도가 높은 금융 경험은 플랫폼 본업의 이탈률을 낮추는 잠금 장치로 작동합니다. 금융을 붙이는 순간 SaaS 기업의 고객당 매출과 유지율이 함께 움직이는 이유입니다.

기업 도입 실전 가이드 4단계

임베디드 금융 도입의 출발점은 기술이 아니라 자사 고객의 돈이 멈추는 지점을 찾는 일입니다. 처음 검토하는 기업이라면 아래 순서를 권합니다.

1단계는 마찰 지점 진단입니다. 정산 지연, 선불 충전, 반복 결제, 운전자금처럼 고객이 돈 때문에 기다리거나 이탈하는 순간을 데이터로 특정합니다. 문의 로그와 이탈 코호트 분석이 좋은 출발점인데요. 여기서 거래 빈도와 단가가 높은 순으로 우선순위를 매깁니다.

2단계는 파트너 구조 설계입니다. 은행과 직접 제휴할지, 전자금융업자나 미들웨어를 거칠지 결정합니다. 직접 제휴는 수수료 협상력이 크지만 계약과 연동에 시간이 걸리고, 미들웨어 경유는 빠르지만 마진이 얇아집니다. 규제 검토(전자금융거래법,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여부)를 이 단계에서 병행해야 뒤탈이 없습니다.

3단계는 최소 기능 출시입니다. 전체 고객이 아니라 특정 세그먼트에 한 가지 금융 기능만 먼저 붙입니다. 앞선 이커머스 사례도 선정산 하나로 시작했는데요. 핵심 지표는 침투율(전체 대상 중 이용 비율), 기능 이용 고객의 유지율 변화, 금융 수익의 공헌이익입니다.

4단계는 확장과 거버넌스 구축입니다. 침투율이 안정되면 여신 한도 확대, 계좌·보험 등 인접 상품으로 넓히되, 다음 섹션에서 다룰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같은 속도로 키워야 합니다. 금융 기능은 성장할수록 규제 표면적도 함께 커지기 때문입니다.

Synapse 사태가 남긴 교훈과 리스크 관리

임베디드 금융의 그늘을 보여준 사건이 2024년 4월 미국 BaaS 미들웨어 시냅스(Synapse) 파산입니다. 시냅스와 제휴 은행 간 원장 불일치로 10만 명 넘는 최종 고객이 2억 6,500만 달러의 예치금에 접근하지 못했고, 장부 격차는 6,500만~9,600만 달러에 달했는데요. 고객 입장에서는 핀테크 앱에 넣어 둔 돈이 하루아침에 묶인 셈입니다. 이 사건 이후 업계는 은행·미들웨어·플랫폼 3자가 원장을 상호 대조하는 체계와, 미들웨어를 건너뛰는 은행 직접 계약으로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국내 기업이 얻을 교훈은 분명합니다. 첫째, 고객 자금의 법적 소재를 계약서에 명시해야 합니다. 예치금이 누구 명의의 어떤 계좌에 보관되고 파트너 파산 시 어떻게 보호되는지가 핵심인데요. 둘째, 정산·원장 데이터의 일일 대사를 자동화해야 합니다. 셋째, 금융 기능의 장애·민원 대응을 본업과 분리된 프로세스로 준비해야 합니다. 금융은 신뢰 산업이라 한 번의 사고가 플랫폼 본업의 브랜드까지 흔들 수 있습니다. 임베디드 금융의 성패는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합성 관리에서 갈립니다.

FAQ

금융업 라이선스가 없는 회사도 임베디드 금융을 도입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계좌·여신 같은 규제 기능의 법적 주체는 제휴 은행이 맡고, 기업은 BaaS API로 해당 기능을 자사 서비스에 연동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전자금융거래법상 등록이 필요한 업무 유형이 있으므로, 파트너 구조 설계 단계에서 법률 검토를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도입 난이도는 어느 정도이고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미들웨어나 전자금융업자를 경유하면 API 연동 자체는 수주\~수개월 수준입니다. 실제 기간을 좌우하는 것은 개발이 아니라 은행 제휴 계약, 규제 검토, 자금 세탁 방지 체계 구축인데요. 국내 사례 기준으로 기획부터 출시까지 6개월\~1년을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기존 간편결제 연동과 임베디드 금융은 무엇이 다른가요? 간편결제 연동은 외부 결제 수단을 빌려 쓰는 것이라 수익과 데이터가 대부분 외부로 나갑니다. 임베디드 금융은 결제·대출·계좌를 자사 서비스 흐름 안에 내재화해 수수료 수익과 거래 데이터를 플랫폼이 직접 확보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고객 경험 면에서도 이탈 없는 원스톱 흐름을 만들수 있습니다.
수익 효과는 언제부터 체감할 수 있나요? 결제 수수료형은 거래액이 곧 수익이라 출시 직후부터 매출이 발생합니다. 여신 스프레드형은 심사 모델이 데이터로 학습되는 2\~3분기 이후 공헌이익이 안정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토스트가 핀테크 부문에서 연 33% 성장을 만든 것처럼, 침투율이 임계점을 넘으면 본업보다 빠르게 크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인가요? 파트너 리스크입니다. 시냅스 사태처럼 중간 사업자의 원장 관리 부실은 고객 자금 동결로 직결됩니다. 고객 자금의 보관 주체 명시, 일일 원장 대사 자동화, 파트너 파산 시나리오 점검이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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